김미경의 마흔수업 : 기억에 남는 구절 모음

화제의 책인 ‘김미경의 마흔수업’을 지역 도서관에서 빌려보았습니다. 인기 도서라 예약을 하여 겨우 대출 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 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 메세지를 받고 퇴근길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1층에 계신 사서분에게 예약도서를 받으러 왔다고 전하니, 본인이 읽고 있던 책을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일하면서 틈틈이 읽고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곳저곳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은 부분을 급하게 떼어내고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늦은 시각에 찾으러 간 것이라 아마도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나봅니다. 한편으로 무슨 내용이길래 포스트잇을 이곳저곳 붙여놓고 읽고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책의 내용을 통해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마흔에서 50점이 만점이라는 말, 마흔에서 이룬 것이 없어보여도 그것이 정상이라는 구절은 내 마음속 조급함과 우울감을 내려놓고 앞으로 있을 찬란한 ‘세컨드 라이프’를 꿈꾸게 하였습니다. 100세 시대에 퍼스트 라이프와 세컨드 라이프를 구분하고, 세컨드 라이프를 위해 마흔의 시기에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관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이 목표를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은 다소 부실한 편이라고 느껴져 다소 아쉬웠습니다. 읽기 쉬운 문체로 탁월한 비유와 풍부한 사례들은 독자로 하여금 금새 책에 빠져들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책속에 나와있는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중에 읽어보면 책의 내용이 다시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책 읽었을 때의 마음가짐이 되살아 날 것입니다.

마흔수업

마흔수업 – 프롤로그 : 괜찮다. 이만하면 잘했다. 당신이 맞다.

6~7p

30대까지 우리는 일,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해나간다. 그때는 선택에 집중하는 중이라 내가 어떤 판을 만들고 있는지 조망하거나 앞날을 제대로 내다볼 수 없다. 마흔이 넘어야 마침내 내가 만든 판, 내 잇냉의 배치도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살아내기 위해 혹은 꿈꾸기 위해 20~30대에 했던 수많은 선택이, 마흔이 되면 드디어 하나로 연결되면서 내 인생의 배치도가 되고 그 안에 자리 잡은 어설픈 나 자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마흔의 우울과 슬픔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8~9p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배치도를 만든 사람도, 이 판의 주인공도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진실을 깨달은 마흔의 중반 즈음, 나는 결심했다. 끝까지 나를 사랑하듯 내 인생의 배치도 역시 뜨겁게 사랑하겠다고.

그렇게 마흔 아홉이 되어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조차, 인생의 문제는 절반 정도만 풀려있었다. 아이들도 반밖에 안컸고 내 커리어도 절반만 자라 있었다. 100세까지 필요한 돈도 절반, 앞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자존감도 반밖에 안 컸다. 치열하게 40대를 살았음에도 내 인생 배치도에 싸인 문제가 절반밖에 안 풀렸다니 황당하지만 이게 정상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 인생의 수많은 문제들은 저마다 시간 차이를 두고 발생하기 떄문이다. 마흔아홉이 되었다고 모든 일이 동시에 딱 해결되지 않는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마흔에 다 풀고 정점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10p

괜찮다. 이만하면 잘했다. 딱 절반만 해놓자. 그래도 된다.

마흔수업 – 1부 : 오늘도 불안에 지친 마흔에게

21p

40대는 원래 가장 무거운 인생 숙제를 안고 살아가는 시기다. 그런데 여기에 마흔의 고질병, 우울과 불안이 더해진다.

마흔이 된 지금까지 이룬 게 없다는 자괴감. 마흔의 우울은 이 자괴감에서 비롯된다. 30대까지만 해도 믿었던 모든 희망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23p

더 큰 문제는 이 성적표가 내 인생의 마지막 결과물이며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믿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불안이 생겨난다. 우리는 40대를 마지막 힘을 쏟는 인생의 황금기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40대에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 50대에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단정 짓는다. 40대가 지나면 곧 은퇴이며 내리막길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도 자신의 50대와 60대를 기대하지 않는다.

24p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당신은 잘못 살지 않았어요. 자신의 꿈을 좇아 성실히 잘 살아왔으니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세요. 잘못된 건 딱 하나, 마흔에 모든 걸 이루고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뿐이에요. 그 생각 때문에 지금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 거예요. 안 해도 될 좌절을 굳이 하고 있는 거라고요.

33p~34p

내 꿈에 투자하고 테스트를 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고 다른 구슬들과 연결하면서 성장하려면 반드시 일정량의 인고의 시간을 지나야 한다. 고작 2~3년 모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어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구슬을 만드는 데 15년, 구슬을 꿰는 데 15년, 적어도 30년 이상 걸리는 것이 정상이다.

35p

그러나 60을 살아보니 이제야 알겠다. 40대를 충실히 살아내면 진짜 게임은 50대에 시작된다는 것을. 내가 부족하거나 못나다고 결론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 40대는 아직 한창 더 커야할 시기다. 그동안 고생해서 만든 구슬을 가지고 아름다운 목걸이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내가 뭐 하고 살았나 싶고 초라해 보이는 것은 결코 내가 부족하거나 못나서가 아니다.

마흔은 안정된 삶을 추구하기에도 너무 이르다. 아직 구슬을 꿰는 데 비용이 들뿐더러 이 시기에 받는 인생 숙제가 가장 무겁기 때문이다.

36p

마흔은 전혀 늦은 나이가 아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최소 10년에서 많게는 2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다. 그러니 마흔에 함부러 인생을 정산하지 말자. 쉽게 좌절하지도 말자. 긴 호흡으로 나답게 살아가면 그뿐, 늦었다고 초조해하거나 자포자기할 이유가 없다.

간혹 뉴스에 등장하는 성공한 50대들을 부러워하며 ‘창의적으로’ 좌절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긴 인생 여정에 점 하나를 찍었을 뿐이다. 그 사람이 가진 진짜 저력은 그가 59세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봐야 알 수 있다.

내가 만난 부자들은 모두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한 사람들이다. 이 말은 곧 그들 모두가 50대 이상이라는 뜻이다. 그들이 성공한 비결은 단 하나, 중간에 그만두지 않아서다.

37p

마흔은 원래 완성되는 나이가 아니라 뭐든지 되다 마는 나이다. 과정의 나이지 결과의 나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안정이란 말 보다 도전이나 성장이란 꼬리표가 훨씬 더 현실적이다.

38p

내 마흔은 잘못이 없다.

39p

그 동안 사회는 우리 인생을 3단계로 구분했다. 20~30대를 청년, 40~50대를 중년, 60대 이후를 노년이라 불렀다.우리 역시 60대 이후를 노후라 부르며 그 시기의 삶을 계획하지 않았다.

40p

그래서 나는 꿈을 중심으로 생애주기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20세까지는 유년기, 20대부터 40대까지의 30년을 첫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퍼스트 라이프’, 50대부터 70대까지의 30년은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세컨드 라이프’ 그리고 80세부터 100세까지가 노후다. 지금 40대들은 퍼스트 라이프의 마지막 10년을 사는 중이고, 이제 60세가 된 나는 세컨드 라이프의 중반기에 들어섰다.

43p

그중에서도 특히 속으면 안 되는 조언이 ‘다 내려놓으라’는 말이었다. 이제야 겨우 가족 부양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제대로 자기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다 내려놓으라니. 60대는 다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 진짜 챙길 것들을 챙겨야 하는 나이인데 말이다.

45p

나는 내 인생의 황금기, 60대가 진심으로 기대된다.

47p

참고자료 : 인생시계

49p

앞장이 부실했어도 마흔이 중간에서 연결만 잘 해주면 뒷장뿐 아니라 인생 전체의 서사가 살아난다. 지금 후회되는 것이 있어도 40대에 10년간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써 내려가면 된다. 반전이 있는 감동 스토리로 인생을 다시 쓰기에 마흔은 전혀 늦지 않았다.

53p

퍼스트 라이프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다. 가족과 사회라는 단체 안에서 어떻게 나답게 성장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다. 사회 속에서 경쟁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일에 몰입하며 나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핵심 키워드가 바뀐다. 치열했던 단체 안에서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개인으로서 어떻게 자존감과 품격을 지키며 살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삶이 존엄해지려면 꼭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돈과 철학이다.

57p

그러나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각자 살아가는 모습이 천차만별이라 조언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물어볼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내 안의 진짜 나. 그 존재를 나는 ‘리얼 미’라고 부른다.

58p

세컨드 라이프의 꿈은 존엄을 포함하는 꿈이다. 존엄을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40대부터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고 설계해야 한다.

64p

아무리 꿈이 부담스러워도 세컨드 라이프에는 반드시 버킷 리스트를 써야 한다. 나이 들수록 꿈이 없으면 버티기가 힘드니까. 60대에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한다 해도, 꿈도 계획도 없이 하루하루 때우듯 사는 일상은 지루해서 견딜 수 없을 테니까.

(퍼스트 라이프 때는 모든 것이 저절로 바뀌는 삶이나, 50대 중반을 넘어가는 세컨드 라이프 때에는 변화가 줄어들고 비슷한 일상이 반복된다. 40대부터 버킷 리스트를 쓰면서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연습을 해야하는 까닭이다.)

마흔수업 – 2부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가짐

83p

30대 때 나는 동창회에 나갔다 하면 화가 나서 돌아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다 그랬단다. 나보다 잘난 친구들은 항상 눈에 띄기 마련이니까.

재미있는 건 30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동창회에 다녀오면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 서로가 그렇게 짠하고 불쌍할 수가 없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몇 바퀴쯤 돌고 나면 자랑하고 비교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행이라 믿었던 것이 행복으로 바뀌고, 행복이라 믿었던 일이 하루아침에 불행이 되기도 한다.

84p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또 먹는 이야기를 한다. ‘너 요즘 건강식품 뭐 먹니?’, ‘이거 먹으니 좋아지더라, 너도 한번 먹어봐’하며 건강을 챙기고 아프지 말자며 서로의 등을 토닥여준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 누구나 인생에서 부족하고 못나고 아픈 짐을 몇 개씩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꿋꿋이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친구들이 자랑스럽고 안쓰러워 서로 진심으로 격려만 해준다.

85p

여기에 비교의 함정이 있다. 남의 꼭대기만 보고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바닥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바닥은 자기만 안다. 비교는 자신만 아는 바닥과 타인이 보여주는 꼭대기와의 대화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는 것은 상대도 역시 나와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나긴 인생의 여정과 사건의 다양성을 놓고 보면 비교는 참으로 부질없는 게임이다.

89p

가끔 누군가 함부로 나를 비교하거나 스스로 비교하는 생각이 들 때를 대비해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노트에 쓰고 머리로 외우고 입으로 말해보기를 추천한다.

113p

수천년간 전해 내려오는 인류의 해석집을 통해 지금의 내 생황을 스스로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이다. 어떤 시련도 내가 스스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억울함과 분노 원망 같은 감정들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종교를 가져보라고 권한다. 내 인생의 의미를 해석해줄 무언가가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 안정감이 생긴다.

118p

마흔 정도 되면 최소한 나에게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행복인지는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만의 정의가 없으면 끊임없이 남들을 부러워하느라 결국 나답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고 무리하게 일을 벌이다 망가지기 쉽다.

126p~127p

실적을 두고 경쟁하는 직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너를 위한 충고’를 가장해 결국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나의 시간과 노력을 함부로 가져가 이용하려고 한다. 이때 안 된다고 말하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계속 주변 사람과 상황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싫은데? 내 생각대로 할 건데?”

사춘기 아이들처럼 까칠하게 우겨도 된다. 사람들의 충고가 그럴 듯해 보여도 어디까지나 딱 그 사람 수준의 조언이다. 내 안에서 진정 나를 위한 진실한 조언이 나올 때까지, 내가 나에게 첫번째 조언자가 되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선언하자. 내가 성장하겠다는데, 감히 누구도 끼어들게 두지 말자. 10년이 걸려도 내 속도대로 나답게 가겠다고 결심하자. 그래야 나다운 인생을 만드는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

마흔수업 – 3부 : 인생의 균형을 유지하는 연습

145p

24시간 중 90퍼센트를 커리어에 쏟고 연애에는 10퍼센트 밖에 쓰지 않는다. 그러면 얄궂게도 꼭 10퍼센트 같은 남자만 온다.

149p

바람을 막아주고 추위를 피하게 해주는 성능 좋은 바람막이가 정말 절실하다면, 스스로 벌어 사는 게 내 경험상 제일 속 편하고 빠르다. 결혼은 불확실한 희로애락의 사건들을 순서대로 누군가와 함께 겪는 일이다. 지금의 내 문제를 대신 해결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결혼이 아니라, 함께 겪을 사람을 맞이하는 일이다.

150p

혼자여도 당당해야 둘일 때 행복하다. 내 인생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택하면 꼭 대가를 치른다.

명심하자. 혼자일 때 당당하고 행복해야 둘이 있을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

155p

이 네 가지 안정감은 모두 다른 사람이 주어야 한다. 결코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을 다 줄 수는 없다. 어떻게 한 사람이 엄마를 대신하고 친구를 대신하고, 직장 동료를 대신하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이런 불가능한 일을 상대방이 해주길 바란다. 특히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이런 실수를 하기 쉽다.

170p

서로의 지하 100층까지 내려갔다 올라오기를 100번 이상 하며, 각자의 단점과 민낯을 부모보다 더 잘 알게 되는 마흔에는 사실 50점도 만점이다. 그도 50점, 나도 사실은 50점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진짜 100점이어서 100점이라고 말하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서로가 부족한 그 50점을 내가 대신 이해하고 채워줄 수 있는 진한 파트너십이 있어서 50점도 100점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173p

그러니까 나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 엄마가 살았던 모습이 내 인생의 표준값이 된 거지.

175p

그러니 What 은 함부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아이들한테 맡겨도 된다. 아이들이 가져온 꿈에 대해 ‘티키타카’가 될 정도로 찾아보고, 한 팀이 되어 같이 신나게 흥분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니 부모가 집중해야 할 것은 How 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태도 말이다.

178p

그런 아버지가 내게 물려주신 선물은 What이 아니다. 어떻게 자녀를 대해야 하는지, 바로 그것을 알려주셨다. 언제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자녀를 응원할 것,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자녀가 하는 일을 알고 응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

184p

생활비가 교육비로 넘어가면 위험하다. 교육비는 아무리 많아도 가계 예산의 30퍼센트를 넘어서는 안된다. 그 정도 투자로 알아서 공부하고 성장하는 아이가 진짜 인재다. 예산의 90퍼센트를 써야 잘되는 아이는 공부로 성공할 인재는 아니다. 돈으로 잠깐 인재처럼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

185p

신기한 것은 교육비를 쏟아부으며 애지중지 키운 자식보다 돈 안 들이고 자기 힘으로 큰 자식이 나중에 부모를 더 챙기고 효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자기 힘으로 큰 아이일수록 자존감이 높아 부모의 힘이 부치면 자신의 힘을 나눠 쓸 줄 안다. …중략… 그러나 돈을 많이 들여 키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통제당한 시간이 긴 만큼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낮다. 그러니 나이 들어서도 부모에게 기대고 계속 받으려고만 한다.

186p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도 자녀교육의 결과가 좋지 않은 본질적인 이유는 우리 집안의 장기적인 미래 전략과 비전을 세우는 CEO가 없기 때문이다. … 중략 … 단기 성과에 집중하지 자녀의 미래와 우리 집안 전체의 10년 후를 고민하지 않는다.

187p

그럼 남는 예산은? 부부 중 더 잠재력 있는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 부부가 살고 싶은 세컨드 라이프를 미리 그려보고 필요한 예산을 따져본 후 그 돈을 버는 데 투자하라는 것이다. 마치 우리 가족의 안정적인 드림 ETF에 매달 투자하듯 말이다.

190p

한창 벌고 있는 마흔, 지금이 기회다. 눈앞의 현실만 보며 아이들에게만 투자하지 말고,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나의 미래에 제대로 투자하자.

191p

남자들은 입대 전까지 공부하고 수능 치르고 대학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살다가, 군대에 가서야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당시 부대에서 만났던 한 상병은 이렇게 말했다. “깜깜한 밤에 혼자 보초를 서는데 스마트폰도 없지, 대화할 사람도 없지, 정말 태어나 처음으로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더라고요.”

193p

“커피는 회사에서 믹스로 마시고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해결해요. 일 끝나고 동료들과 술이라도 한잔하려면 돈이 드니까 술먹자는 소리도 못 하고요. 제 옷이나 신발을 사본 게 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책도 사고 강의도 듣고 싶은데 눈치를 보게 돼요. 애들 교육비도 모자란데 자꾸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197p

퇴직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두 번째 명함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대해 가족과 진지하게 상의하고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을 확보해야 한다.

202p

사실상 우리는 습관이 가진 진짜 위력을 절반도 알지 못한다. 습관이 가진 가장 놀라운 힘은 나 자신에게 ‘몰입’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 자신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204p

그러니 되고 싶은 모습,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면 반드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207p

처음 습관을 만들 때는 하루 1시간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딱 1시간만 내가 되고 싶은 나로 살아보는 것이다. 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1시간만 글을 써보고, 창업의 꿈을 꾸고 있다면 1시간 동안 창업 공부를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로 건강해진 나를 꿈꾼다면 1시간만큼은 운동을 한다. 오늘 한 가지만 해도 내일이 달라진다. 달라진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방향을 보기 시작한다.

마흔수업 – 4부 : 두 번째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법

216p

그런데 연구 결과는 놀랍게도 정반대였다.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보다 실패할 확률이 33퍼센트나 낮았다. 성공한 창업가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극도로 신중을 기해 위험을 분산시키려는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성공한 것이다.

사람이 돈에 쫓기고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했을 때에는 결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23p

창업이란 매출 압박이라는 스트레스를 24시간 견디는 일이다. 단지 회사를 나왔을 뿐인데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러니 회사 밖에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당당하게 운영하려면 반드시 회사에 있을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고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225p

창업의 성패는 결국 돈이 시키는 일을 하느냐, 가치가 시키는 일을 끝까지 해내느냐에 달려 있음을 명심하자. 회사를 다니면서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말의 진정한 뜻은, 기본 생계가 훼손되지 않는 상황이어야 내 창업의 가치를 실현할 여유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40대들에게 늘 당부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회사를 다니면서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최소한 시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그 수익이 내 월급만큼 나오는 것을 6개월 이상 확인한 뒤에야 회사를 나와야 한다고 말이다.

230p

어떤 위기와 불황에도 세상은 멈춘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경제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다만 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돈 버는 방식이 변화할 뿐이다. 그걸 기어이 찾아내 다시 연결하면 모든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자들은 이 위기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남들이 막힌 곳만 보고 있을 때 부자들은 뚫린 곳을 반드시 찾아낸다. 막힌 것처럼 보이는 상황만 보고 지레 겁먹지 말라는 뜻이다. 어차피 경제라는 것은 파도처럼 늘 요동친다.

235p

농부의 씨종자처럼 마지막까지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꼭 지켜야 한다. 아무리 빈털털이가 되어도 평생 일했던 터전을 쉽게 팔아서는 안 된다.

237p

줄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줄인 만큼 무엇을 채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줄이면 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이 바로 미래의 돈이다.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

238p

따라잡고, 버티고, 채우기. 이 세 가지를 열심히 하면서 미리 기회를 잡고 판을 깔아놓자. 이 위기가 끝나면 우리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고, 성장의 결과는 더 많은 기회가 보상해줄 것이다.

248p

지금 나만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 그 일을 100일 넘게 지속하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1인 기업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252p

그렇다면 욕심을 버리고 지금 나에게 가장 간절한 것, 하나로 여러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원씽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254p

‘나는 지금 성장 근육을 키우고 있는 중이야 근육에 상처가 날 정도로 운동해야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처럼, 지금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내 영어 실력도 탄탄해질 수 있어.’

256p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영어도 배울 때는 근육이 찢어질 정도로 세게 몰입해야 한다. 원씽에 하루 2시간 이상 몰입해야 근육이 찢어지지 10분으로는 어림없다. 안 되는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내느라 고생을 해야 어느 순간 급격하게 실력이 좋아지는 ‘J-커브’를 경험할 수 있다.

257p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흔에 한 번 근육을 찢는 데 성공하면 그 경험이 고스란히 내 육체에 저장된다. 그 근육으로 다른 인생 문제들도 풀어갈 수 있고, 어떤 미션이든 나를 믿고 맡길 수 있다. 세상의 성공 법칙과 성공 프로세스는 과목만 다를 뿐 작동 원리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290p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이 한 것 중 하나가 꼴찌로 시작하기였다. 나도 처음 뭔가를 배울 때는 어딜 가든 꼴찌였다.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도, 유튜브를 시작할 때도, 영어를 배울 때도 늘 꼴찌에서 시작했고 창피함과 어색함을 수없이 감당했다.

마흔수업 – 에필로그 : 당신의 마흔이 나의 마흔보다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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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었던 그날의 한가운데에 있는 마흔의 나에게 꼭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지금 네가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야. 크고 많은 인생 숙제를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너 자신을 칭찬해줘도 돼. 잘하고 있어! 우너래 마흔의 숙제는 한 번에 풀리지 않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걱정하지도 말고 천천히 가도 돼. 지금 너의 마흔은 힘든 만큼 매일 괜찮아지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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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나의 마흔은 매일 괜찮아지고 있으니까.’

참고자료 : 1퍼센트 부자의 법칙 (사이토 히토리) 기억에 남는 구절 4가지
참고자료 : 세이노의 가르침 – 좋은 의사를 만나려면 (https://sondoctor.co.kr/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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