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무서운 건가요? 치료안하면 무섭습니다.

건강검진을 할 때 혹은 수술을 앞두고, 다른 피검사를 하면서 C형 간염이 있다고 말씀드리면 십중팔구 황당해합니다. 본인이 C형 감염 환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알아도 그게 뭔지 모르시는분들도 많습니다. C형 간염 항체만으로는 확진은 아닙니다. 또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병입니다. 이 글을 통해 C형 간염에 대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C형 간염의 역학

2015년도에 2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 27만여명을 대상으로 한연구에서는 HCV 항체 보유율이 0.6% 로 나온바 있습니다. 2020년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한 “C형 간염 환자조기발견 시범사업”에서 1964년생 10만여명에서 HCV 항체 보유율은 0.75% 였습니다. (남자 0.75%, 여자 0.76%) 다른 연구에서는 70세 이상에서 HCV 항체 보유율은 1.64% 로 가장 높았습니다. 40세 이상 연령이 증가하면서 C형 간염의 유병률이 점점 높아집니다.

C형 간염의 전염 경로

C형 간염은 주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수혈, 장기이식, 주사용 약물 남용, 불안전한 주사나 의료시술, 오염된 주사기나 바늘에 찔리는 경우, HCV 감염자와의 성접촉, HCV 감염 산모로부터 신생아로 전파되는 수직감염 등입니다.

  • 위험인자 : 정맥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손상, 비위생적 침 시술, 문신, 다수 상대자들과의 성 경험, 과거 수혈 이력 등
  • 한 국내 연구에서는 침술, 수술, 주사침 찔림 등 이력이 있는 경우가 절반, 나머지 절반에서는 원인이 불분명

C형 간염의 예방

C형 간염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HCV 감염자와 칫솔, 구강위생용품, 면도기, 손톱깎이 및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는 도구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민간요법으로 시행되는 ‘손을 따는 바늘’도 공유하면 안됩니다.
  • 주사기, 주사바늘, 주사용액, 솜, 알코올 스펀지 등을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 주사바늘을 함부러 버리지 않습니다.
  • 의료행위,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의 침습적 시술에는 일회용 또는 적절히 소독된 재료를 사용하고 소독 관리해야 합니다. (무면허 침술업자가 오염된 침술행위를 하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감시 감독이 필요, 비위생적 비용시술 규제 필요)
  • 성행위 상대자가 한 명인 경우 성행위로 인한 HCV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성행위 상대방이 다수인 경우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콘돔을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 HCV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임신이나 모유수유를 제한할 필요가 없으며, 제왕절개만 선택하도록 권유할 필요도 없습니다.

C형 간염의 검사가 필요한 사람 (고위험군)

C형 간염 HCV
한국인 간질환 백서, 대한간학회, 2021

C형 간염의 자연경과

급성 HCV 감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 된 후 1~3주 뒤 HCV RNA 가 검출되고 이 후 급격히 상승합니다. 4~12주 사이 간세포 파괴에 따른 간 효소수치 (ALT) 증가가 나타납니다. 70~80% 의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나 일 부 환자들의 경우 독감유사 증상, 피곤함, 구역, 구토, 우상복부 통증, 식욕감소, 근육통,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HCV 감염 후 HCV Ab 가 양성으로 검출되는 평균시간은 8~9주 입니다. 97% 이상의 감염자에서 6개월 내 HCV 항체가 positive 로 나오게 됩니다.
손닥터닷컴-image
https://www.hepatitisc.uw.edu/go/screening-diagnosis/epidemiologyus/core-concept/all

만성 HCV 감염

급성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 이 후 54~86% 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합니다. (반대로 20~50% 는 3~4개월 이내에 자연 회복합니다.) 만성 C형 간염에서는 60~70% 에서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ALT 상승을 동반한 만성 간염을 보입니다.

HCV 로 인한 간경화 및 간암

만성 C형 간염환자의 15~51% 가 간경화로 진행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만성 간염에서 간경화와 간암으로 진행하는데 보통 20~30년이 소요됩니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연간 1~5% 의 위험도로 간암이 발생합니다. 또 연간 3~6% 의 위험도로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 만성 C형 간염환자에서 간경화,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 : 감염기간, 감염될 당시 나이 (40세 이상), 다른 바이러스 중복 감염 (HBV, HIV), 알코올 과다섭취, 간내 지방 축적, 인슐린 저항성 (당뇨), 비만, 면역억제자, 장기이식 수혜자, ALT 상승, 유전적인 요인 등

일단 간경화 단계까지 진행하면 간암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올라가며, 항바이러스 치료로 완치를 하더라도 간암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 수년 이상 간암 발생위험도가 연간 약 2% 정도 유지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간경화 단계 전에 C형 간염을 조기에 진단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형 간염 HCV
한국인 간질환 백서, 대한간학회, 2021

C형 간염의 진단

C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체 (HCV Ab) 는 C형 간염 진단에 사용됩니다. 흔히 알고있는 ‘항체는 좋은 것이다.’ 라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데, 감염을 예방하는 항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항체의 존재 의미는 현재 감염이 된 상태 혹은 과거에 감염이 된 후 회복 (자연회복 또는 치료 후 회복) 되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 HCV 감염 후 HCV Ab 가 양성으로 검출되는 평균시간은 8~9주 입니다. 97% 이상의 감염자에서 6개월 내 HCV 항체가 positive 로 나오게 됩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현재 감염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RT-PCR 을 이용해 혈중 바이러스의 RNA 를 직접 검출하는 검사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선별검사로는 HCV Ab, 확진검사로는 HCV RNA 를 이용합니다.

C형 간염 HCV
C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 대한간학회, 2015

HCV 유전자형 (Genotype) + 유전자아형 (Subgenotype) 검사

HCV 의 유전자형을 확인하는 것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선택과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중요합니다. 따라서 항바이러스 치료 전에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 유전자형 (Genotype) : 1형 ~ 6형까지 6개의 유전자형이 있습니다.
  • 유전자아형 (Subgenotype) : 소문자로 1a, 1b 등으로 표시합니다.
  • 유전자형 간에는 염기서열 31~33% 이상 서로 차이가 나고, 유전자 아형간에는 20~25% 차이가 납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1형이 가장 많습니다. 동아시아쪽은 1b 형이 대부분이나 유럽이나 미국은 1a 가 좀더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b 가 약 52%, 2a 가 약 48% 정도로 두 가지 유전자형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즉 1b, 2a 에 대한 자료와 지식이 필요합니다.

주사침 찔림 손상 사고시 진단 (HCV 노출시)

보건의료종사자가 HCV 감염 혈액에 노출 후 HCV 감염률은 외국 1.8%, 우리나라 0.92% 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노출 즉시 HCV Ab, ALT 를 확인
  • HCV Ab 가 negative 이면 4~6주 뒤 HCV RNA 확인 (조기 진단을 위해)
  • 초기 검사에서 모두 negative 라도 4~6개월 뒤 HCV Ab, ALT 추적검사를 시행
C형 간염 HCV

참고 자료 : 의료인 근무 중 감염병 노출시 대처방법 (https://sondoctor.co.kr/179)

C형 간염의 치료

지속바이러스 반응 (sustained virologic response, SVR) 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를 끝내고도 3~6개월 이후에도 혈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는 곧 C형 간염의 완치를 의미합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경구용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 (direct acting antivirals, DAA) 가 개발되어 등장하면서 C형 간염의 완치율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최근에 도입된 DAA 약제들은 8~12주 단기치료 + 심각한 부작용이 없으며 + 98~99%의 환자들이 SVR 을 보이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DAA 에 대한 내용을 다 다루기에는 양이 많아 다음 포스팅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C형 간염이 치료되면, 이 후 간암, 간경화 진행으로 인한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환자의 90%는 간경화로 진행하는 감섬유화가 호전되고 진행을 멈춥니다. 간경화로 진행했다고 할지라도 간경화 합병증 발생이 70~90% 감소하며, 감암 발생도 60~80% 이상 감소합니다.

C형 간염 HCV
한국인 간질환 백서, 대한간학회, 2021

참고자료 : B형 바이러스 간염 자연경과
참고자료 : 간경화 다시 좋아질 수 있나? (https://sondoctor.co.kr/1020)

인용출처 : C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 대한간학회, 2015 / 한국인 간질환 백서, 대한간학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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