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검사는 간단하고 안전한 검사이지만, 그만큼 해석에 유의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폐쇄 환기장애 진단 시 FEV1/FVC 가 0.7 미만이라는 고정값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 노인 환자 또는 젊은 환자에서 위양성 및 위음성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해석하기 위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폐기능 검사 지침 (2016) 을 바탕으로 주요내용을 요약해보았습니다.
폐기능 검사 해석 : 알고리즘
This flow chart is not suitable for assessing the severity of upper airway obstruction. PV: pulmonary vascular; CW: chest wall; NM: neuromuscular; ILD: interstitial lung diseases; CB: chronic bronchitis
폐기능 검사 해석 : 폐쇄 환기장애 (Obstruction)
기도 폐쇄로 인해 노력호기 시 최대용적인 FVC 대비 최대 유속이 감소한 것을 의미합니다. FEV1/FVC가 0.7 미만인 경우 폐쇄 환기장애가 있다고 해석합니다.
GOLD guideline 에서도 COPD를 기관지확장제 흡입 후 검사 에서 FEV1/FVC가 0.7보다 낮은 경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FEV1/FVC의 비율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0.7미만으로 고정할 경우 위험에 노출된 적이 없는 정상 고령에서 폐쇄 환기장애가 있다고 잘못 진단되는 경우 (위양성) 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 참조)
반대로 젋은 사람에게는 폐쇄 환기장애가 있으나 정상이라고 진단할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연령에서는 임상 증상과 병력이 있다면 폐쇄 환기장애의 기준점을 0.7 보다 높은 FEV1/FVC < 0.75~0.80로 상향할 수 있습니다. (즉, 젊은 연령에서는 FEV1/FVC가 0.75~0.80이더라도 임상 증상과 병력이 있다면 폐쇄 환기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고정값을 사용했을 때 해석 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고정값이 아닌 95백분위수 방법 (하위 5백분위수에 해당되는 값을 정상하한치로 정의, LLN) 을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바 있습니다.
초기 폐쇄폐질환의 경우 초기 유속은 정상으로 유지되고 후기 유속이 감소하므로 FEV1/FVC는 정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FEF75% 나 FEF25%-75% 값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폐쇄폐질환이 더 진행하여 기도 폐쇄가 심해지면 FEV1이 감소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COPD) 가 있습니다.
FEV1과 FVC가 모두 감소하여 FVC/FEV1 ratio 가 정상으로 나왔을 때 가능성
- 검사자가 흡기와 호기를 제대로 완료하지 못한 경우 : 유속이 너무 느려 호기시 RV까지 폐용적이 감소하지 않은 경우. FVC 때신 VC 를 사용하면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 호기 초반에 소기도의 폐쇄로 인해 RV가 증가하는 경우 :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 후 다시 검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도 폐쇄의 중증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FEV1 이 사용됩니다. (정상예측치에 대한 %) 다만, 응급상황일 수 있는 상기도 폐쇄의 경우 FEV1 이 약간의 감소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상기도 폐쇄의 중증도 분류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폐기능 검사 해석 : 제한 환기장애 (Restriction)
제한 환기장애는 TLC가 감소하고 FEV1/FVC가 정상인 것이 특징입니다. FVC가 감소되는데 이로인해 FEV1도 같이 감소할 수 있으나 비교적 정상범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FEV1/FVC ratio 는 정상 혹은 조금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FVC 는 대상자가 흡기-호기 노력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감소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TLC의 측정이 필요합니다. (즉, Spirometry 단독으로 제한성 환기장애를 진단할 수 없습니다.)
요약 : 제한 환기장애는 FVC가 80% 미만으로 감소한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확진을 위해서는 TLC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제한 환기장애를 보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 : 폐섬유증, 흉벽 질환, 신경-근 질환 등 (폐실질 질환과 흉벽 질환 및 신경-근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 폐확산능검사가 필요)
폐기능 검사 해석 : 혼합 환기장애
폐쇄 환기장애와 제한 환기장애가 동시에 있는 경우입니다. FEV1/FVC가 감소하고 TLC가 감소합니다. 폐쇄 환기장애와 제한 환기장애 모두 fvc 가 감소 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제한 환기장애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TLC의 측정이 필요합니다.
요약 : 혼합 환기장애는 FEV1/FVC가 0.7 미만으로 감소하고 FVC가 80% 미만으로 감소한 경우에 의심하며, 정확한 제한 환기장애의 동반여부는 TLC 감소로 확인해야 합니다.
혼합 환기장애를 보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 : 결핵 후유증으로 인해 기도 폐쇄가 동반된 섬유흉(fibrothorax), 흡연자에서 COPD와 폐섬유증이 동반된 경우 등
폐기능 검사 해석 : 기관지 확장제 검사
기관지 확장제 양성 반응의 정의
- FEV1 또는 FVC의 증가량이 기저치 대비 12%이상 + 절대값으로 200 mL 이상인 경우
- 기관지확장제 반응이 양성인 경우 일반적으로 천식을 의미
천식-COPD 중복 증후군 (Asthma-COPD Overlap Syndrome, ACOS)
- 기관지확장제 흡입 후 FEV1이 12% 이상이면서 400 mL 이상 크게 증가하는 경우, COPD의 가능성은 낮고 천식이나 ACOS에 합당 (GOLD guideline)
- 기관지확장제 반응 정도가 작더라도 기관지확장제 치료의 유효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폐활량검사 지표가 12% 이상 호전되지 않더라도 호흡곤란이 좋아지거나 환자의 운동 능력이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지 확장제 검사시 나타날 수 있는 단순 변이
- 정상인의 5%에서는 기관지확장제 흡입 후의 FEV1 증가폭이 10.1% 이상
- 천식환자의 5%에서는 위약 흡입 후에도 FEV1이 12.3% 이상 증가
폐기능 검사 해석 : 정상예측식
국내 폐활량 검사의 정상예측식으로는 ‘최정근식’과 ‘Morris 아시아인 퀀저식’이 주로 사용됩니다. (아래 표 참조)
폐기능 검사 해석 : 참고자료
참고자료 : 만성 기침의 원인
참고자료 : 폐기능검사 적응증과 금기증 (https://sondoctor.co.kr/1358)
참고자료 : 폐기능 검사 전 피해야 할 약물 얼마나 중단해야할까?
참고자료 : 폐기능 검사의 주요 용어 및 기류-용적 곡선
참고자료 : 폐기능 검사의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