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2달 넘게 지속되는 만성기침 어떤 병을 생각해야 할까?

기침은 유해물질을 밷어내고 기관지 분비물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 방어 기전입니다. 오히려 기침을 잘 못하면 폐렴이 생기고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침이 지나쳐도 너무나 괴롭습니다. 왜 이렇게 기침을 오래하는 것일까요? 이 글을 통해 여러가지 원인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지속기간에 따른 기침의 분류 및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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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20 기침 진료지침

급성 기침

3주 미만의 기침이 급성 기침입니다. 주로 상기도 감염 및 급성 기관지염이 흔한 원인 입니다. 상기도 감염은 콧물, 후비루 등이 인두와 후두를 자극, 기침반사의 항진으로 인하여 기침이 유발됩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상기도 감염의 경우 비염과 비부비동염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기관지 점막의 염증 때문에 기침이 유발되며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합니다. 바이러스의 경우 Influenza virus, parainfluenza virus, respiratory syncytial virus, adenovirus 감염이 흔하며, 세균성 감염은 10% 미만에서 발생합니다. 건강한 성인에서 급성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Mycoplasma pneumoniae, Chlamydophila
pneumoniae, Bordetella pertussis, Bordetella parapertussis 등이 있습니다. 찬 공기, 미세먼지, 자극성 가스 등의 원인도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급성 기침의 치료로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치료가 일차적인 치료입니다. 보통 수일 내 저절로 호전되나, 경우에 따라서는 2~3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흉부 엑스레이 상 중증의 질환이 아니고 증상이 가볍다면, 2~3주 간은 경과관찰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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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20 기침 진료지침

아급성 기침

3주~8주간 지속되는 기침입니다. 감염 후 기침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감염 이 후 기관지 과민성이 지속되면서 발생합니다. 만성 기침으로 넘어가는 단계일 수 있어 만성 기침의 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감염 후 기침의 경우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바이러스 외에 Mycoplasma, Chlamydia, Bordetella pertussis 등의 세균감염이 아급성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뚜렷한 원인 없이 2주 이상의 발작적 기침과 기침 후 구토, 흡기 시에 whooping cough 등이 동반되면 백일해(B. pertussis) 감염을 고려해야 합니다.

감염 후 기침과 동반되어 생긴 세균성 비부비동염 혹은 B. pertussis 감염의 초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염 후 기침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므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감염 후 기침에서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코데인이나 dextromethorphan 등의 진해제를 투여해 볼 수 있습니다. M. pneumoniae , C. pneumoniae , B. pertussis 에 의한 감염인 경우 macrolide가 제균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B. pertussis 의 경우 격리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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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20 기침 진료지침

만성 기침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입니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대기오염, 흡연 등이 장기간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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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20 기침 진료지침
  • 흡연력 : 장기간의 흡연은 만성기관지염을 유발, 객담을 동반합니다. 금연은 필수입니다.
  • 객담 : 만성기관지염 또는 기관지확장증에서 흔합니다. 발열이 동반될 시 폐렴, 결핵 등의 질환도 고려합니다.
  • 약물 : 특히 ACEi 사용을 확인합니다. 약을 중단하면 호전되나 일부에서는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약하게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자료 : 고혈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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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20 기침 진료지침

만성 기침에서 필요한 검사 : 흉부 엑스레이, 부비동 엑스레이, 기관지 유발검사 (기침형 천식 진단시 유용, 호산구 기관지염은 기관지 유발검사에서 음성), 유도 객담 (호산구 기관지염을 진단하는데 유용, 기관지 유발검사 음성이면서 유도객담 호산구 분율이 3% 이상시 진단), 기관지 내시경, 호기산화질소 (FeNO, 호기산화질소가 50ppb 이상일 경우 기침형천식이나 호산구기관지염의 가능성 높음)

상기도 기침 증후군

코, 인후 및 부비동을 포함한 상기도의 자극, 염증 등이 원인이 되어 기침을 주증상으로 하는 질환군입니다. 아급성 혹은 만성기침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알레르기 및 비알레르기 비염, 비부비동염, 인후염 등의 다양한 원인질환이 단독 혹은 복합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침을 주 증상으로 하며, 분비물이 넘어가는 느낌, 코막힘, 수양성이나 화농성의 콧물, 인두부의 가려움증, 인후부 이물감 등의 증상을 주로 호소합니다. 기침 시작시점에 상기도 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구강 진찰시 인두 뒤쪽으로 점액성 분비물이 흘러내리거나 끈적거리는 분비물이 인두 후면에 붙어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인두 점막의 조약돌 모양(cobbled stone appearance) 변화도 보일 수 있습니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에 대한 확진 검사는 없습니다. 치료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 질환을 찾고 이에 대한 일반적 치료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 원인 질환이 명확하지 않을 때 :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제거제를 경험적으로 투여 (대부분 1~2주 이내에 호전)
  • 알레르기 비염의 가능성이 높을 때 : 비강분무 스테로이드와 2세대 이상의 비진정성 경구항히스타민제를 사용 (필요시 비강분무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항류코트리엔제 등을 추가)
  • 비부비동염 의심시 :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제거제를 사용, 증상 지속시 비강분무 스테로이드 추가 가능, 세균성 비부비동염 의심시 항생제 사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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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급성 상기도 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권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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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급성 상기도 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권고안

참고 자료 : 감기와 부비동염 항생제 (https://sondoctor.co.kr/1062)
참고 자료 : 비염과 부비동염 (https://sondoctor.co.kr/285)
참고 자료 : 상기도 기침 증후군 및 천식 (https://sondoctor.co.kr/215)
참고 자료 : 만성기침 (https://sondoctor.co.kr/291)

기침형 천식(cough variant asthma)

전형적인 기관지 천식은 기침, 호흡곤란 및 천명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두드러지게 나타나거나 유일한 증상으로 하는 천식을 기침형 천식(cough variant asthma) 이라고 합니다.

기침 수용체의 민감도 증가가 주요 병리 기전입니다. 마른 기침이 대체로 밤이나 새벽에 발생하며 주간에는 호전됩니다. 상기도 감염, 알레르겐,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운동, 찬공기 등에 악화됩니다.

기침형 천식은 비특이적 자극에 대한 기도과민성을 주요 특징으로 하므로, 기도과민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최대호기유속의 변화를 확인하거나 메타콜린 또는 만니톨기관지유발시험 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폐기능은 정상일 수 있으므로 기류제한의 변동성을 확인하는게 포인트입니다. 기침형 천식에서도 호산구가 증가된 기도염증을 보이므로 유도객담검사에서 호산구 분율 상승 (3% 이상), 호기산화질소검사에서 FeNO 농도 증가 (40~50 ppb 이상) 를 보일 수 있습니다.

기침형천식에 치료는 일반적인 천식의 치료와 동일합니다. 우선적으로 권장되는 약제는 흡입스테로이드제입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흡입스테로이드제를 증량하거나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호산구 기관지염 (non-asthmatic eosinophilic bronchitis, NAEB)

기침을 주 증상으로 하며, 기침 외에 다른 천식의 증상이 없고, 가역적인 기도폐쇄 및 기도과민성이 없으면서 기도의 호산구염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로 정의합니다. 천식은 비만세포(mast cell) 이 기도평활근에 침윤하지만 호산구 기관지염에서는 미만세포가 주로 기관지 표면 상피세포에 침윤합니다. 기도평활근의 수축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폐기능 검사에서 기도 과민성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진단은 먼저 만성 기침의 다른 원인 질환들을 배제한 후 하기도의 호산구 염증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유도객담검사가 필요합니다. (시행이 어려우면 FeNO 를 측정하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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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iox.com/en-gb/feno-asthma/interpreting-feno/

유도객담검사 : 코와 입을 세척한 후 고장성 식염수를 연무기를 이용하여 5분간 흡입한 후 뱉어낸 가래의 세포 분획을 분석하는 것으로, 호산구가 3% 이상일 경우 호산구염증이 있는 것으로 진단합니다.

치료는 천식과 비슷합니다. 흡입스테로이드를 이용한 항염증 치료 및 직업적 노출, 원인 흡입 항원을 피하는 것입니다. 치료효과는 기침 증상의 호전, 유도객담 내 호산구의 감소로 알 수 있습니다. 흡입스테로이드에 호전이 없을 경우 경구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볼 수 있습니다.

기타 다른 원인

  • 위식도 역류질환 : 위산 역류로 인해 식도 하부 점막의 미주신경 감각신경분지를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
  • 만성기관지염 : 3개월 이상의 객담을 동반하는 기침이 2년 이상 연속되는 경우, 흡연자의 가장 흔한 기침 원인
  • 기관지확장증 : 반복적인 감염에 의해서 기관지 벽이 파괴되어, 영구적으로 늘어난 상태,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경우가 흔합니다. 만성 기침과 화농성 객담이 주된 증상으로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이 생기는 경우 의심해봅니다. 흉부 엑스선 검사에서는 정상처럼 보일 수 있어 의심될 시 CT 검사가 필요합니다.
  • 세기관지염 : 직경 2 mm 이하의 소기도를 침범하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도 마찬가지) 의 경우 범세기관지염을 감별해야 합니다. (기침, 객담, 호흡곤란 등의 증상 + 만성 부비동염의 병력 + HRCT 상 tree-in-bud appearance, 폐기능 검사에서 FEV1/FVC 70% 미만으로 감소, 동맥혈 산소농도 80mmHg 미만, 치료는 장기간 저용량의 macrolide 항생제 사용)
  • 폐암
  • 흡인
  • 약제 유발성 기침 : ACEi, DPP4i
  • 습관성, 심인성 기침
  • 간질성 폐질환
  • 환경 및 직업적 요인으로 인한 기침
  • 결핵
  •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 복막투석 : 혈액투석은 만성기침이 7%인데비해 복막투석은 22%로 높습니다. 복압의 증가로 인한 위식도 역류질환 발생이 주요 원인입니다. (ACEi 및 폐부종도 고려해야 합니다.)
  • 특발성 기침 (idiopathic cough) : 만성 기침환자의 20% 정도에서 자세한 검사 및 치료 후에도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

결론

기침으로 인해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이 참 많습니다. 더구나 요새 다시 코로나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기침을 자꾸 하는 사람을 곱게 볼 리 없습니다. 기침을 지속된 기간에 따라 분류하고 여러 검사를 통해 가능한 원인을 구별해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진단이 제대로 된 치료를 이끌어 내기 때문입니다. 특히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의 경우 속에 숨어있는 원인 질환을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흉부, 부비동 엑스레이 뿐 아니라 폐기능검사, CT, 유도객담검사, 호기산화질소 검사 등 여러가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인용 출처 :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20 기침 진료지침,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22 천식 진료지침, 성인 급성 상기도 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권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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